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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유자성이니 곧 일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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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보문사 작성일2016.10.31 조회6,00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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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무유자성(無有自性)이니 곧 일성(一性)이다.


3) 공안(公案); 낱낱의 법이 한 뿌리에 의하여 잎이 퍼졌나니....




△ 석두(石頭) 희천(希遷) 화상이 어떤 중에게 물었다.

  『어디서 오는가?』

  『강서(江西)에서 옵니다.』

  『강서에서 마조(馬祖)를 뵈었는가?』

  『뵈었습니다.』 하니, 선사가 곁의 말뚝 하나를 가리키면서 말하기를,

  『(그대가 보았다는)마조가 어찌 저 말뚝과 같을 수 있으랴.』 하니, 중이 대답이 없었다.


       그리고는 마조에게로 돌아가서 그 뜻을 풀어주기를 청하니, 마조가 물었다.

  『그대가 보기에 그 말뚝이 얼마나 크던가?』

  『꽤 큽디다.』

  『그대는 몹시 강한 힘을 가졌구나.』

  『어째서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그대가 남악에서 말뚝 하나를 짊어지고 여기까지 왔으니, 어찌 강한 힘을 갖지 않았겠는가?』




△ 선사(石頭)가 참동계(參同契)를 지으니, 다음과 같다.(발췌)


  천축(天竺)의 큰 성인(大聖)의 마음이
  동·서에서 비밀히 전해진다.
  사람에는 둔함과 영리함이 있지만
  도(道)에는 남·북의 조사(祖師)가 없다.


  신령한 근원은 밝고 맑건만
  가지 친 가닥은 가만히 흐른다.
  일(事)에 집착하면 원래 미혹이요,
  진리(理)에 계합해도 깨달음은 아니다.


  불은 뜨겁고 바람은 흔들리고
  물은 젖고 땅은 단단하고
  눈으론 빛을, 귀로는 소리를,
  코로는 냄새를, 혀로는 맛을 안다.


  이러한 낱낱의 법이
  한 뿌리에 의하여 잎이 퍼졌나니
  근본과 끝을 모두 근원으로 돌리라.
  높은 이, 낮은 이가 모두 이 말씀 따라야 한다.


  밝음 가운데 어둠이 있거늘, 밝음으로써 만나려 하지말고
  어둠 가운데 밝음이 있거늘, 어둠으로써 보려 하지말라.
  밝음과 어둠이 마주 서는 것, 마치 앞·뒤의 발걸음 같나니
  만물은 제각기 공능이 있도다.


  눈에 띄는 일마다에서 도를 보지 못하면
  발을 옮길 때 어찌 앞길을 알리요.
  걸음을 옮기면 멀지도 가깝지도 않거니와(鳥道行)
  미혹하면 강산이 막히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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