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불교를 시작하자- 동국대학 성태용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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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보문사 작성일2016.06.29 조회5,755회 댓글0건본문
새말귀는 저에게 큰 의미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새말귀가 뭐냐?
"모습을 잘 굴리자"이지 않습니까?
모습을 잘 굴리자는 굉장히 의미가 깊어요.
모습을 잘 굴리자라고 얘기를 하면은,
우리는 일단 어떤식으로든
사회적 신분이나 관계속에서 모습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 모습, 이 모습은 모습이라고 하는 한은,
모습이라고 함으로써 이것이 실재, 정말 실재라는 집착을 벗어 날 수가 있어요.
왜냐하면 이것은 내가 이러한 모습으로 있을 뿐이라는 얘기예요.
내 자신은 그것으로 고정된 존재가 아니에요. 모습이니까.
모습은 변해가는 것이고 말하자면 진실하지 않은 거예요.
그렇지만 그 모습은 우리가 결코 버려야 될것이 아니고
그것을 오히려 가장 잘 굴리는 것이야말로 수행이라고 생각하는 거에요.
그럼 어떻게 되죠? 아주 대단한 얘기가 되는 겁니다.
우리가 지금 이자리에 머물러 있는 내가 쓰고 있는 모습들,
내가 지금 드러내고 있는 모습들을 가장 잘 굴리는 것이 나의 수행이 되면
바로 우리 삶의 현장이 달라지죠.
내가 지금 교수로 있다. 교수로서의 모습을 잘 굴린다.
나는 주부다. 주부로서의 모습을 잘 굴린다고 생각했을 때
대단히 삶 하나하나가 수행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