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조 승찬대사가 남긴 전법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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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보문사 작성일2016.06.16 조회7,182회 댓글0건본문
삼조 승찬대사(三祖 僧璨大師)가 남긴 전법게(傳法偈, 후계자에게 법을 전함)
전해지는 2종류의 전법게(傳法偈)
1.
花種雖因地 (화종수인지) : 꽃은 땅을 인연하여 피어난다.
從地種花生 (종지종화생) : 땅에서 꽃이 피기는 하지만
若無人下種 (야무인하종) : 씨를 뿌리는 이가 없으면
花種盡無生 (화종진무생) : 꽃이 피어날 수가 없다.
2.
花種雖因地(화종수인지) : 꽃과 씨가 모름지기 땅에 인연하는것
地上種花生(지상종화생) : 땅위에 씨앗뿌려 꽃을 피게 하지만
花種無生性(화종무생성) : 꽃과 씨가 본성을 일으키지 않으면
於地亦無生(어지역무생) : 땅에서라도 꽃과씨가 생겨날 수 없다네.
신심법문(信心法問) 삼조 승찬(527-626)
이조 혜가에게서 달마의 안심법문과 비슷한 형태의 참회법문으로 깨달음을 얻고 의발과 법을 전수받은 승찬은 환공산과 사공산을 오가며 산곡사에서 매일 걸식하며 법을 펼 때를 기다린다. 외진 곳에 위치하는 산곡사에 약탈 온 불한당을 무술로 제압하고 그 인연으로 산곡사에 머물며 법을 편다.
삼조 승찬 역시 달마, 혜가와 같이 동굴에 기거하면서 의식주의 탐욕을 끊어버린 상태에서 심신을 닦는 철저한 두타행을 실천하면서 제자들에게 신심명(信心銘)을 법문하였다.
신심명(信心銘)은 삼조 승찬대사가 저술한 146사언절구 584자로 되어있는 글이다. 도를 향해 나아가는 길을 40대대(四十對對)로 갖추어 설명한다. 대대(對對)란 곧 미워함과 사랑함(憎愛). 거스름과 따름(逆順), 옳고 그름[是非] 등등 일상생활에서 나타나는 상대 개념이다.
간단한 법문이지만 대대(對對)의 양변을 여윈 중도법으로 선(禪)이나 교(敎)를 통합한 불교의 근본 사상이다. 팔만대장경의 심오한 불법도리와 1천7백 공안의 격외도리(格外道理)를 포함하는 유일무이한 글이라는 평을 받는다.
삼조 승찬은 수 나라 문제 양견의 숭불정책에 힘입어 삼조사에서 활발한 교화 활동을 할 수 있었다. 이 즈음 훗날 사조가 될 도신이 14세의 사미승으로 승찬을 찾아와 나눈 대화가 ‘해탈법문’이다.
“무엇이 부처 입니까?”
“그대는 지금 무슨 마음인가?”
“무심(無心)입니다.”
“그대가 무심이라면 부처님께서는 무슨 마음이었겠느냐?
“자비로우신 스님이시어, 저에게 해탈법문을 들려주십시오.”
“누가 그대를 속박 했다는 말인가?”
“아무도 속박한 이가 없습니다.”
“아무도 속박한 이가 없다면 그대는 이미 해탈한 사람이다. 어찌 다시 해탈을 구하려 하는가.”
이에 도신은 깨달음을 얻고 승찬의 제자가 되어 9년 동안 모시며 법기를 키운다. 때가 이르자 승찬은 도신에게 의발을 전수하고 전법계를 내려 도신을 사조로 삼고 자신은 서서 입적하는 도력을 보인다. 삼조 승찬대사가 서서 입적한 자리에는 입화보탑이 자리하고 있다.